등록 : 2017.08.31 16:15
수정 : 2017.08.31 21:50
지난해 피해 78%가 노인
지방은행 등은 이미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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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도쿄유에프제이(UFJ)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창구 한 쪽에 보이스피싱 사기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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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은행들이 노인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송금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인들을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기 때문다.
<마이니치신문>은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도쿄유에프제이(UFJ)가 일정 기간 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송금 기록이 없는 고령자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해 송금을 못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리소나 등 전국적 지점망을 보유한 다른 대형은행들도 비슷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제한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적용 연령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고령자를 노린 보이스피싱이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왔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화로 “나야, 나”라고 말하며 아들이나 손자인 척하면서 입금을 요구하는 ‘오레오레 사기’(‘오레’는 주로 젊은 남성이 자신을 칭할 때 쓰는 말)가 많았다. 최근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수수료를 보내면 의료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고 속이는 사기가 성행한다. 지난해 경찰이 인지한 보이스피싱 사기 중 피해자가 65살 이상인 경우가 78%였다.
이미 지방 은행과 신용금고에서는 고령자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송금을 제한하는 곳이 있다. 나고야은행은 4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송금한 기록이 3년간 없는 70살 이상 고객은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한 송금을 막고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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