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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행렬 복원 교사 에토 요시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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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사람들] 조선통신사 행렬 복원 교사 에토 요시아키
지난 13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선 한류의 ‘원조’인 조선통신사를 본뜬 가장행렬이 180여년 만에 재현(아래 사진)됐다. 조선통신사의 정사·부사·시종관 복장을 하거나 한국의 민속 의상 등을 입은 참가자 약 400명이 2시간 동안 가와고에 중심가를 행진했고, 주민과 관광객 등 6만여명이 이색적인 행렬을 지켜봤다. 행진 도중 흥겨운 농악과 우리 춤 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행사의 정식 명칭은 ‘조선통신사-도진조로이’다. 에도(지금의 도쿄)의 도쿠가와 막부와 인연이 깊어 ‘작은 에도’로 불린 가와고에 주민들이 17세기부터 지역 축제 때 개최한 행사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실제로 이 지역을 지나간 적은 없다. 그렇지만 에도에서 장대한 통신사 행렬을 보고 감동한 이곳 상인 등이 주축이 돼 의상과 소도구까지 흉내내 가장행렬을 시작했다.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가장행렬의 재현에 앞장선 사람이 에토 요시아키(56) ‘사이타마·코리아21’의 대표다. 그는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에도 시절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잘 보여주는 이 행사를 복원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1월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역 단체와 시민들의 협력을 얻어 약 400만엔에 이르는 행사 비용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가장행렬에 쓰일 전통 의상의 복원을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는 실제 통신사와 달리 이 행사가 일본인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추진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당시 통신사 행렬이 정말로 보기 좋다고 느낀 주민들이 스스로 행사를 열었다”며 “당시와 같은 우호 관계를 시민의 힘으로 부활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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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행렬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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