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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09 20:51 수정 : 2018.05.09 20:51

아베 신조(왼쪽)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9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센카쿠 우발적 충돌 방지 ‘해공연락매커니즘’ 합의
8년만에 공식 방문한 리커창 총리 “아베 방중 요청”

아베 신조(왼쪽)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9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전면적 관계 개선을 진행하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비바람은 지나가고 하늘이 맑았다.”(리커창 중국 총리)

9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리 총리는 중국과 일본이 ‘전략적 호혜관계’를 회복하는 신호탄을 쐈다. 중-일은 2008년 후진타오 주석과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전략적 호혜관계의 포괄적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면서, 긴장 속에서도 협력을 심화시켜 간다는 ‘전략적 호혜관계’에 합의했다. 그러나 2012년 8월 일본이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뒤 양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중국 총리가 8년만에 일본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는 회복의 계기를 잡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바탕으로 일-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밀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세계의 중요한 경제대국이다. 양국 관계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양국의 이익일 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연내에 중국을 방문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일-중이) 경쟁에서 협조로 가야 한다. 일-중관계가 발전하면 지역과 세계의 여러 과제에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후 만찬을 함께 했다.

중-일 양국은 이날 센카쿠열도에서 양국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 당국 간 핫라인인 ‘해공 연락 메커니즘’의 설치를 합의했다. 해공 연락 메커니즘은 2007년부터 중-일 사이에 필요성이 논의됐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다 이날 11년 만에 각서 체결이 이뤄졌다. 양국은 6월8일부터 운용을 개시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아시아 각 지역에서 이뤄지는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과 이를 위한 관민포럼 설치에도 합의했다. 이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묵는 중국의 물류·교통망 정비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에 일본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은 또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멸종 위기종인 따오기를 11년만에 기증하기로 했다.

일본은 8일 방일한 리 총리를 최고 예우인 ‘공빈’으로 맞아 극진히 대접했다. 국가 원수는 ‘국빈’, 행정부 수반은 ‘공빈’으로 대접하는 게 일본 정부가 외국 사절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예우다. 중국 총리에 대한 마지막 공빈 예우는 2007년 원자바오 총리 방문 때였다. 리 총리는 10일 오전 일왕을 예방한 뒤 홋카이도를 거쳐 11일 일본을 떠난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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