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1 21:14
수정 : 2005.12.11 21:14
모리 전 총리 주장
일본 자민당에서 아베 신조 관방장관 ‘보호’를 위해 그가 차기 총리에는 나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9일 녹화된 <티비에스> 프로그램에서 내년 9월 총재 선거와 관련해 “(가장 유력한 후보인) 아베 장관은 소중히 하고 싶다”며 “거칠게 다뤄 두들겨 맞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이즈미·아베가 소속된 최대 파벌인 모리파 회장인 그의 이런 발언은 2007년 참의원 선거 ‘필패론’에서 비롯했다. 지난 9월 중의원 선거에서 너무 많이 이겼기 때문에, 정계의 ‘시계추 논리’에 비춰 새 총재가 치를 첫 국정 선거인 참의원 선거에선 자민당의 패배라는 반작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참의원 과반수 확보는 어려우니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차기 총리는 참의원 선거의 책임을 추궁당해 단명으로 끝날 수 있으니 아베를 차차기로 아껴두자는 취지다.
자민당에선 이런 논리가 만만치 않지만, 모리파와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 ‘아베 대망론’이 워낙 강해 대세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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