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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5 16:51 수정 : 2019.10.15 17:25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 전시
우익 협박으로 중단 뒤 재개
표현의 자유, 역사인식 과제 남겨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이 전시됐던 아이치트리엔날레(트리엔날레)가 일본의 역사인식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과제를 남기고 폐막했다.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트리엔날레는 14일 75일간의 전시 기간을 마치고 폐막했다. 트리엔날레 전체 관람객 수는 65만명 이상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람객 수로만 보자면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 전시가 우익 협박 및 항의 전화로 중단됐다가 전시 막바지에 간신히 재개되는 진통을 겪었다. 휴관일을 빼고 계산해보면 재개 뒤 실제 기획전의 전시일은 엿새로, 이 기간에 1만3298명이 추첨에 참여해 이 중 1133명이 관람했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3166명이 추첨에 참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트리엔날레가 지난 8월1일 개막했을 때부터 소녀상 전시는 큰 화제를 모았다. 소녀상이 일본 사회의 대표적 금기에 해당한데다 완전한 모습으로 일본 공공미술관에서 전시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찾은 일본 시민들은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소녀상과 눈을 맞췄다. 그러나 우익들은 ‘덴토쓰’(전화 돌격)라고 불리는 전화 항의를 비롯해 조직적으로 팩스 및 이메일로 항의 활동을 벌였다.

단순 항의를 넘어 “휘발유 통을 들고 전시장에 가겠다”는 협박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전시 시작 사흘만인 8월3일 아이치현이 전시 중단을 발표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들은 아이치현에 끊임없이 전시 재개를 요구하고 법원에 전시 재개 요구 가처분 신청까지 낸 끝에, 폐막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전시 재개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이치현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갖가지 제한을 걸었다. 추첨에 당첨된 인원만 입장이 허용됐으며, 입장객은 신분증을 제출하고 금속탐지기로 ‘몸수색’을 받아야 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14일 “현재 일본의 답답함이 여실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쓰다 다이스케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시 재개로)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회복은 됐다”고 자평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 중지 사태는 일본 내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됐으나 표현의 자유 보장에 논의가 집중됐다. 소녀상이 본래 제기하는 전시 성폭력 문제, 역사인식 문제에 대한 논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오카모토 유카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은 15일 “이 전시의 출발점은 원래 일본 사회의 배외주의, 성차별, 식민지 책임문제 부정 등과 관련해 지워지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의 표현 문제였다”며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 아이치현 쪽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전시 재개는 잘된 일이었지만 복잡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소녀상 전시가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던 가와무라 다케시 나고야 시장은 15일 트리엔날레 개최 비용 중에 나고야시 부담분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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