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분리 정책으로 신사와 공존하던 불교사원(절)과 불교적 색채는 철저하게 신사와 분리됐다. 이 정책은 도쿠가와막부 읕 국학 중심의 고유한 신도 재해석에 이어 국체를 내세운 황도주의와 맞물리면서 결국 '야스쿠니'와 같은 군국주의 국가신도를 낳기에 이르렀다. 신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의 수확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다수의 신사가 고대 한반도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야스쿠니신사로 인해 관심이 커진 일본 신사에 관한 새로운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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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일본 신사 다수 한반도 신 모셔” |
일본 전국에 있는 많은 신사들이 고대 한반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생겨났으며, 여전히 우리 신을 모시고 있음을 한.일 연구진이 확인했다.
신종원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가 이끄는 한.일 사학자 4명은 지난해 도쿄와 인근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등 간토지방과 교토의 신사 50여 곳을 방문,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최근 발간한 '한국 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라는 제목의 연구서에 따르면, 고대 한반도 도래인들은 일본에 정착해 고향에서의 관습대로 제단을 세워 조상신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정기적으로 지냈다. 이에 따라 한반도 계통의 신사가 일본 열도에 기원하게 됐다.
서기 927년에 완성된 일본 고대 율령집인 '엔키시키'(.50권)의 9-10권인 진묘초에는 당시 전국 2천861개 주요 신사와 제신을 기록돼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한반도 도래계 신사로 추정됐다.
대표적으로 사이타마현의 '고마신사'를 들 수 있다. 이 신사는 고대 일본에서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 '고마'로 읽었다는 사실에서 한반도 도래계 신사임이 쉽게 확인된다. 특히 이 신사가 자리잡은, 지금의 사이타마현 히타카시는 서기 716년 고구려계 도래인들이 세운 고마군이 설치된 곳이다.
오사카부의 아스카베신사는 백제계 아스카베 노미야코 일족의 조상신인 '아스카오 오가미'를 제사지내고 있다. '아스카오 오가미'는 백제의 곤지왕이다.
시코쿠 지역 도쿠시마현에는 '신라신사'가 있다. 이 신사는 편액에 '신라신사'로 명기돼 있으며, 현지인들도 '신라진쟈'로 부르고 있다. 특히 이 신사는 대표적 신라신이자 '우두천황'으로 알려진 스사나오노미코토라는 신을 모시고 있다.
일본 신사를 관장하는 '신사본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열도에는 8만7천여 신사가 있다. 비등록 신사까지 합치면 10만여 곳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9세기 후반 메이지정부가 '신불 분리' 정책으로 신사를 대거 정리하기 이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신불분리 정책으로 신사와 공존하던 불교사원(절)과 불교적 색채는 철저하게 신사와 분리됐다. 이 정책은 도쿠가와막부 읕 국학 중심의 고유한 신도 재해석에 이어 국체를 내세운 황도주의와 맞물리면서 결국 '야스쿠니'와 같은 군국주의 국가신도를 낳기에 이르렀다. 신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의 수확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다수의 신사가 고대 한반도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야스쿠니신사로 인해 관심이 커진 일본 신사에 관한 새로운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신불분리 정책으로 신사와 공존하던 불교사원(절)과 불교적 색채는 철저하게 신사와 분리됐다. 이 정책은 도쿠가와막부 읕 국학 중심의 고유한 신도 재해석에 이어 국체를 내세운 황도주의와 맞물리면서 결국 '야스쿠니'와 같은 군국주의 국가신도를 낳기에 이르렀다. 신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의 수확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다수의 신사가 고대 한반도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야스쿠니신사로 인해 관심이 커진 일본 신사에 관한 새로운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hin17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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