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2 21:53
수정 : 2006.01.02 21:53
전국대회 출전금지 풀린지 10년만에 파죽의 2연승 16강
오랫동안 일본 전국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의 고교 축구부가 제84회 전일본 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죽의 2연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는 2일 낮 일본 이치하라린카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80회 대회 준우승팀 기후공업고를 3-0으로 대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에 2번째 출전한 오사카 조선고는 전반부터 강력한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2-0으로 앞선 데 이어 후반전에 다시 한 골을 추가해 대회 20번째 출전 경력의 기후공고를 충격의 늪에 빠뜨렸다.
이날 3골이나 허용한 기후공고 문지기 시미즈는 패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선수 대기실로 돌아가던 도중 팀 동료를 부둥켜안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전국대회 출전이 금지돼 있던 총련계 고교는 1994년 국내 소년체전과 비슷한 ‘고교총체’ 출전이 허용됐고, 96년에야 전국 단위 축구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오사카 조선고는 5년 전 전일본 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1차전에서 패배했다. 이 학교가 지난달 31일 니시메고교와의 1차전에서 후반 1분 포워드 조영지(2학년)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한 것이 전국대회 사상 첫 총련계 고교의 승리로 기록된 것은 이 때문이다.
1차전 승리가 목표였던 오사카 조선고는 2회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3일 3차전에서는 82회 대회를 비롯해 6차례나 선수권을 제패한 구니미고교와 격돌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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