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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3 09:59 수정 : 2006.01.13 09:59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포스트 고이즈미' 자격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든 고이즈미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모리 전 총리는 12일 한 강연에서 "참의원 선거에 에이스를 내보내 승리하더라도 자민당 단독으로는 과반수를 넘지 못한다"고 지적, "선거에 이길 수 있는 총재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다 졌적인 표현으로 "고이즈미 총리는 이점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차기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새 총재 아래서 선거에 이길 수 있을지가 큰 요소"라면서 "총재 입후보 마감일부터 투표일 사이에 (누구를 지지할지) 발표하겠다"고 말해 후계자 지명의사를 내비쳤다. 그의 발언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모리 전 총리는 "처음부터 선거를 염두에 둔 총재선거는 정공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 4명에 대한 인물평도 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아베 관방장관에 대해서는 "사상적으로 견고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생각과도 매우 닮았다. 어디로 보아도 후임 총재에 적하다"고 일단치켜세웠다. 그러나 "아주 순진해서 총리가 되면 그 점이 역으로 약점이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수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해 예의 차차기론을 폈다.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에 대해서는 "포스트 고이즈미를 다투는 사람들의 세대에서 보면 좀 늦었을지 모르지만 침착하고 냉정해 관방장관으로 총리의 견마역을 훌륭히 수행했다. 좋은 지도자가 될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아베 장관과 후쿠다 전 장관은 모리 전 총리 자신이 수장을 맡고 있는 모리파 소속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에 대해서는 "사람이 좋고 정책에 열심이지만 파워가 없다"고 지적하고 "총재선거가 어떻고 하기보다 재정개혁을 열심히 하다보면 나중에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외상에 대해서는 "요시다 전 총리의 손자로 우아한 도련님이라는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우정 활기있게 처신하고 있지만 외상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하는게 좋을지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가 후계자 지명의사를 내비치고 야스쿠니문제의 쟁점화 반대 등 아베 지지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반대파를 결속시켜 '반아베 포위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재임 마지막해인 올해 야스쿠니를 참배할지, 한다면 시기가 언제일지도 관심사다. 올해 참배는 시기와 형식, 설명방식 등에 따라 외교문제에 그치지 않고 자민당 총재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터기 방문으로 재임중 2번 있었던 1월 참배는 일단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재임 마지막해인 만큼 '고이즈미 미학'으로 처음 공약대로 8월 15일 참배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지만 한.중 양국의 강력한 반발과 바로 다음달에 실시될 총재선거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로서는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4월 야스쿠니신사 춘계대제에 맞춰 참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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