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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0 17:07 수정 : 2006.01.20 17:07

시정연설때마다 속담이나 고사를 인용해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재임중 마지막이 될 20일 연설에서도 에도 막부 말 사상가 요시다 쇼인의 말을 인용, 개혁의지를 거듭 과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사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주검이 시궁창이나 계곡에 내던져져도 괜찮다는 각오로 산다"는 요시다 쇼인의 말을 인용, "이 한 몸 던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시다 쇼인은 막부말 죠슈항의 감옥에 갇혔을 때 죄수들에게 맹자를 가르치면서 교재에 나온 이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원래는 공자의 말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학창 시절부터 요시다 쇼인에 심취해 그의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마지막 해 시정연설에 인용하는 것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한 것"이라는게 총리 주변의 설명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애초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라임라이트'에 나오는 "인생에 필요한 것은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약간의 돈"이라는 말을 인용키로 했다가 최종적으로 요시사 쇼인의 말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일본 정계에서는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들에게 "몸을 내던질 각오"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특히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존경하는 인물로 자신의 고향출신인 요시다 쇼인을 꼽고 있어 그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솜씨가 뛰어나 '원 프레이즈' 정치가로 불리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에도 실무진이 써온 원고에서 무려 5천자를 삭제하거나 직접 쌍어 9천200자로 줄였다.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앞줄에는 작년 총선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후광으로 당선해 이른바 '고이즈미 아이들'로 불리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 더러는 눈을 감거나 옆사람과 이야기하는 뒷자리의 중진들과는 달리 수시로 박수부대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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