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외교책임자 직분 아는지 의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31일 천황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야 한다는 아소 다로 외상의 발언은 그의 개인생각이기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말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천황이 참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누구에게도 참배하라거나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정부대변인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전날 외상의 발언은 그의 개인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짜 사설에서 아소 외상의 최근 야스쿠니 관련 발언을 보면 그가 "일본 외교 최고책임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천황의 야스쿠니참배를 요구한 아소 외상의 발언은 영국 BBC와 중국 신화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에 즉각 보도됐다면서 심각한 외교문제가 돼 있는 총리의 참배문제를 수습해야 할 외상이 천황의 참배문제까지 들고나온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중국이 총리의 참배중지를 요구한데 대해 외상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더 피우고 싶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한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연기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게 예의라고 강조했다.아사히는 아소 외상이 9월에 실시될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고이즈미 노선의 계승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당내 우파의 지지를 끌어 모으려는 계산이 있을지 모르지만 외교 책임자라는 입장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