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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볼거리·자잘한 선물 노인들 꾀어 다단계 바가지 |
경기도 광주에 사시는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좋은 사업이 있으니 1천만원만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돈 한 푼이 아쉬운 때에 1천만원이 강아지 이름인가. 당연히 부모님은 손사래쳤다.
무슨 사업이기에 할머니께서 전화까지 하셨을까. 알아보니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다단계 판매업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약효의 보조식품을 듣도 보도 못한 업체가 노인들에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사기 행각을 펼치고 있는 거였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동 등으로 노인들을 끌고 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으로 노인들의 마음을 요동치게까지 한다. 키토산 등의 영양성분이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기까지 한다. 인기 개그맨들을 불러 웃음을 유발하며 쇼를 하기도 한다. 라면이나 세제 따위의 공짜선물을 주기도 한다. 재미있는 볼거리에 선물까지 주니 일석이조라고 판단한 노인들은 지금도 다단계 판매상들의 놀음에 매번 당하고만 있다.
김태호 luxuryl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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