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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7 19:54 수정 : 2005.02.17 19:54

[반론]

김창진 교수가 장단음 발음이 엉터리라고 지적한(2월4일치) ‘국정홍보처’ 광고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다. 발음을 정확히 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장단음 발음 구분이 엉망이어서 “나라 꼴이 우스꽝스럽고”, “나라를 망신 주고”, “후진국에 산다는 부끄러움을 느낄” 만큼 큰 일인지는 모르겠다. 문자메시지에 쓰이는 지나친 약어, 거센 발음, 비속어의 남발 등 아름다운 우리말을 파괴하는 행위와 장단음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발음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고, 의미 전달이 어려워 정말 저 광고 문제있네라고 느끼는 일반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한자의 영향을 받은 우리말의 장단고저가 실생활에서 거의 지켜지지 못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발음을 모두 엉터리로 몰아가는 규정이 있다면 규정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이런 규정에 대해 일부 국어학자 중에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김 교수도 이전에 우리말의 표준발음법 제3장 ‘음의 길이’는 전 국민 대다수가 지키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나는 김 교수의 의견 개진 방향이 발성 전문가인 성우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발음이라면 국어교육에서 발음법이 중시되어야 한다든지 장단음 구분 발음법을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할 것 같다는 식으로 제기되었어야 옳다고 본다.

권용우/제일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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