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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 덜꿩나무의 생 |
무릎 키에 ‘ㄱ’자 굽힌 생소한 나무 하나
아빠 따라온 개구쟁이 꺾은 듯한데
어찌할거나, 굽혀진 너의 생.
기억에서 먼 후손들 찾아올 때도
꼽추의 옹색한 삶일테니
어찌할거나, 꺾여진 너의 생.
살아갈 세월만큼이나
무거운 업 업은 채 허리 구부려
정상 가리키는 이정표 되었구나
꺾쇠처럼 구부러진 기구한 운명
안타까워 아내와 다시 찾은 겨울 산
그곳이 어디였더라
여기 근처였던가
아, 저기였지
기억에서 한참 떠나 저만큼에서야
굽힌 허리인 채 살고 있구나
내가 그토록 그의 아픔을 가벼이 여겼을까
공광복/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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