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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0 17:08 수정 : 2005.02.20 17:08

프랑스에서 대입자격시험 개정안을 두고 시끄럽다. 무려 10만명의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고 한다. 개정안이 신자유주의를 이식하고, 빈곤층과 이민족의 혜택을 줄여 결과적으로 다른 형태의 인종차별주의라는 주장이다.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고 떳떳하게 펴고 행동에 나서는 그들이 부럽다.

강의석군이 홀로 극단적 단식투쟁을 한 것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학교 교칙이 헌법의 권리보다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왜 우리는 침묵했는가?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 학생들은 채플 수업을 돈으로 대출시키는 아이디어를 낼지언정 정당한 투쟁의 목소리는 왜 작은가? 대학 입학제도가 매년 바뀌는 웃지 못할 상황에서도 이익의 당사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아니 더 똑똑한 학생들은 그 바뀐 입학제도에 그 누구보다 빨리 즉응한다.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조차 정당한 항의을 못하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학생들에게 더 큰 공동체의 이익, 불의 앞에서 투쟁이라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생각할 줄 아는, 비판할 줄 아는 지성인을 키워내지 못하는 것은, 기계적인 교육, 주입식, 대입을 위한 교육으로 변질된 이 시대의 책임이다. 하루바삐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임춘우/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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