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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논술형 단박에 30%로 사교육 만연 등 부작용 우려 |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학생 학력신장 방안을 위해 현재 10% 안팎의 서술·논술형 시험 방식을 3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서술·논술형 시험의 확대로 학생들의 사고력을 비롯해 여러 능력이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험을 계속 치르는 학생들은 현재 우리나라 학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주체적 사고력을 향상시켜 더 나은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서술·논술형 시험이 확대되면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학교 수업의 어긋남이 더 심해질 것이란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에 사실상 서술·논술형의 시험을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5지선다의 수능 시험을 위해 학교에서 따로 교육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또 학교의 서술·논술형 이라는 어려운 시험을 위해 과외가 성행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사교육 절감 정책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수 있다. 결국, 수능 제도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능력 신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서술·논술형의 비율을 한꺼번에 30%로 늘리게 되면 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서술·논술형을 한해에 10~20%로 늘리기보다는, 좀더 작은 비율로 서서히 늘려가면서 문제점이 생길 때마다 조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서술·논술형 시험이 별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런 방안에 발맞춰 학교 시험이 수능시험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선종인/서울시 강동구 고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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