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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4 22:06 수정 : 2006.09.14 22:06

왜냐면

첫째, 중국을 거치지 않는 백두산 관광통로 개발
둘째, 북한 관광상품 다변화
셋째, 경색된 남북관계 전환의 돌파구 활용 가능

중국의 백두산(중국 이름은 창바이산) 개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얼마 전에는 내년 지린성 창춘에서 개최될 겨울철 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를 천지에서 채화하더니 2018년에는 아예 백두산에 겨울철 올림픽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홍보 효과가 뛰어난 대형 이벤트인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을 통해서 백두산이 ‘중국의 창바이산’임을 세계에 공개적으로 알릴 심산이다.

백두산에 대한 중국의 이런 영토적 야심은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중국은 이미 2004년에 백두산을 ‘중화 10대 명산’의 하나로 선정하고 2005년 6월에는 백두산 관할권을 연변 조선족자치주에서 지린성 직속으로 이관했다. 이후 중국은 지린성 직속에 창바이산 보호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백두산 개발을 추진해 온 것이다. 백두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에 공항을 착공했고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스키장을 비롯한 종합 리조트 건설, 창바이산 브랜드를 붙인 광천수와 인삼 개발과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백두산을 중국의 영토로 각인시키면서 동시에 관광개발을 통하여 경제적 이익도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에 우리는 외교·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대책을 마련해야겠지만, 필자는 남북이 공동으로 백두산 관광개발을 추진해 ‘실리적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백두산 관광은 지난해 현대아산과 북한이 원칙적 합의를 한 이후에 개성 관광이 지연되면서 함께 답보 상태이지만 그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 있으므로 이번 중국의 백두산 관광개발 움직임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남북이 함께 백두산 관광개발에 나선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현재 중국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한 남한 사람들의 백두산 관광 통로를 북한으로 돌려 그 수익을 남북이 함께 거둘 수 있다.

둘째, 금강산에만 한정되어 있는 관광 가능 지역을 넓혀 북한의 개방이 확대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기존 금강산과 백두산의 연계관광을 통해 북한관광 상품의 다변화도 가능하다.

셋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 관계의 국면 전환에 백두산 관광개발은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과거 금강산 관광이 남북 관계에서 보여 준 것처럼 관광의 비정치적 탄력성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 ‘만만디’(천천히)라는 중국이 백두산 공정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민족적 자존심뿐만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도 백두산을 지키기 위해 남북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할 시점이다.

신용석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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