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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안 묻고 그냥 입석표 다음차 좌석 달라니 “수수료” |
4일 오후 4시께 남춘천역 매표소에서 청량리행 오후 4시10분 열차표를 달라고 했다. 창구직원은 말 없이 표와 거스름돈을 창구로 내밀었다. 선 자리에서 보니 입석표였다. 마음대로 입석표를 내놓은 처사가 거북했지만 다시 그 직원한테 다음 열차도 좌석이 없냐고 물었다. 두어 차례 물어도 일체 대답을 않기에 열차시간표를 확인해보니 40분 뒤에 다른 열차가 있었다. 입석표와 거스름돈을 그대로 도로 밀어넣고 다음 열차표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창구 직원은 그제서야 “수수료를 떼고 발매합니다”라는 첫 음성을 들려주었다. 그는 벙어리는 아니었다. 도대체 이런 법이 세상이 있느냐고 항의하는 나더로 유리창을 가리키며 ‘좌석없음’이라는 팻말을 보라고 했다. 거기 붙어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보통 열차표를 발매하는 직원들은 입석표를 팔아야 할 경우 이용객한테 입석표임을 고지하는 게 보통이고 의당 그래야 한다. 남춘천역의 창구직원은 제 목소리 아까워서 자그마한 팻말을 창구 유리창에 뗐다 붙였다 하며 일을 처리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 직원은 나중에 마지못한 듯이 다음 열차표로 바꿔서 내어놓기는 했다. 마침 한 학생이 창구로 다가와서 다음 열차로 바꿀 수는 없냐고 그 직원한테 물었다. 나와 똑같은 경우였다. 다만 창구 앞에서 바로 확인하지 않은 듯했다.
김성주/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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