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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9 20:53 수정 : 2006.10.19 20:53

왜냐면

첫째, 지문을 지금보다 간결하게
둘째, 듣기평가문제 명료하게
셋째, 외국어듣기 CD 이용하자
넷째, 하루 7시간 시험은 중노동
다섯째, 시험지 유형 분리 세분해야
여섯째, 답안지 교환시간 더 줘야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16일에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은 한달간 합숙하면서 출제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치르고 나면 늘 문제점과 부작용이 드러난다. 특히 난이도 조정이 쉽지 않아 항상 쟁점으로 부각된다. 난이도 조정에는 당해 학생들의 실력과 대학입시제도의 변화, 고교 교육현장의 교육여건 변화 등이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 일선 고교교사로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출제위원들에게 고려해야 할 점 몇 가지를 제시하니 참고하여 주었으면 한다.

첫째,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지문이 너무 길고 정답을 찾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여태껏 언어영역에서는 상당수의 상위권 수험생들마저 시간에 쫓겨 문제를 정상적으로 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일정한 시간 안에서 장문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지문이 좀더 간결하고 축소되면서도 사고력과 판단력, 이해력을 평가하는 지문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 언어영역 듣기평가에서 난해하고 애매모호한 출제는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듣기평가의 경우 한번만 들려 주고 지나가 버려 모호하고 까다로울 경우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 갈수록 대화 내용이 길고 어려워짐에도 단 한차례만 지문을 들려주어 수험생들이 답을 찾는 데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다. 두번 정도 들려줌으로써 수험생들이 답을 찾기 쉽도록 배려하든지 아니면 함정 문제는 피했으면 한다.

셋째, 외국어 듣기평가의 경우 테이프보다는 시디(CD)를 이용했으면 한다. 해마다 영어듣기평가는 말썽의 소지가 많은데 예년의 경우 일부 학교에선 테이프의 음질과 고저에 문제가 있어 재시험을 치르는 불상사가 발생되기도 했다. 현행 방송시설이나 테이프로는 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에 시디로 바꾸길 바란다.

넷째, 현행 수능시험을 하룻만에 치르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고 본다. 220문항(제2외국어 포함 때 250문항)을 온 종일 6시간26분(제2외국어 포함 때 7시간6분) 동안에 푼다는 것은 중노동에 가깝다.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6분(제2외국어 포함 때 오후 6시15분)까지 종일 시험을 치르게 함은 수험생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을 주어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한다. 이틀로 나누어 두·세 영역씩 나누어 치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본다. 프랑스나 독일 등의 국가고사에선 하루에 한두 과목씩 수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에 걸쳐 치르고 있다.

다섯째, 시험지가 홀수형과 짝수형으로 분리되는데 보기 배열이 다른 문항 비율을 늘렸으면 한다. 보통 보기배열이 다른 문항이 전체의 30% 안팎에 불과하다.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홀·짝수형으로 나누었다면 좀더 많은 문항의 보기배열을 달리 해야 부정행위의 소지가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바로 앞자리에 앉은 수험생의 답지를 베껴 써도 70% 내외는 맞출 수 있는 셈이 아닌가. 따라서 적어도 40∼50% 정도는 보기배열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시험종료 10분 전까지만 답안지 교환이 가능한데 시간을 좀더 줄여야 할 것이다. 보통 30문항 답안 작성시 2분, 60문항 작성시 4분, 80문항 작성하는데 6분 가량 걸리므로 답안지 교환 제한시간을 6분 전까지로 줄였으면 한다. 긴장되고 흥분된 수험생의 처지를 고려해 되도록 답안지 교환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가령 한 문항씩 밀려 답안을 잘못 작성했을 때 10분이 남았는데도 답안지 교환이 불가능하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일곱째, 시험종료 뒤 문제지를 회수하는 것은 부당하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는 데 굳이 회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자신이 표기한 정답번호를 별도로 옮겨 쓰느라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 시간에 문제를 한번이라도 더 풀어보도록 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끝으로 고교 교사가 출제위원이 되고 대학 교수가 검토위원이 되도록 출제위원 체제를 바꾸었으면 한다. 고교의 교육 과정과 단원, 고교생들의 능력과 자질, 성적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고교 교사다. 많은 선진국에선 고교 교사가 국가고사 출제에 참여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행 수능시험은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견해가 많고 노력에 따른 성과 측정을 간과하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정렬/부산 혜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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