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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0 19:36 수정 : 2005.03.10 19:36

-오어사에서

집도 절도 없던 나에게

어느 날 집이 생기고 절도 생기더니

봄비의 속살거림은

겨우내 침묵으로 서 있던 나무숲을 울리고

누군가의 봄풀 같은 향기에 기대어

한 생애가 너그러워지는 순간,


푸른 귀를 열어 봄비소리 받으며

마음속 붉은 깃발도 풀어 놓는다

나의 방생으로 아지랑이 불어나고

봄날 좀더 환해지는 들판이었으면

산사를 뒤로하고 저 마을로

내려가는 향기였으면, 거기

파릇 되살아나는 사랑이었으면 좋으리

원효암 오르는 돌층계

이끼들이 소리 없이 북적거리며

스스로를 환하게 추억하고 있다

조성범/경기도 군포시 궁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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