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다문 입 열려고 피었나
가슴에 묻어 둔 사랑 깨워서
어쩌자고 저리도 곱노
잊혀질까 피고 또 피어나고
가녀린 가슴팍 열어
갓난아기 주먹만하게 움켜쥔 손가락 펴듯
방울방울 가지에 맺혀서 눈치보며
속마음 슬며시 드러내보이는 듯
오늘은 웃어볼까 머금은 미소는
누구도 흉내못낼 연민인가 아픈 사랑인가
한겨울동안 기다림과 만남의 보람을
피고지고 또 피어서
세모의 아침을 빛나고
천지사방으로 향기 품어내며
노래하는 겨울나그네 동백꽃
이권섭/서울 노원구 공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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