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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23 23:15 수정 : 2007.04.23 23:15

정남구 논설위원 칼럼 ‘초등생 2.5%가 성경험?’에 대한 반론

우옥영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장

꽃으로라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고 했다. 성폭력, 건강 폭력에 희생당하는 아이들의 연약한 인권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말이다. <한겨레> 정남구 논설위원의 칼럼 ‘초등학생 2.5%가 성경험?’(4월16일치)은 그런 면에서 매우 유감이다. 성폭력, 건강폭력을 예방하고 그 아픔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참교육의 목마름을 감안하지 않은 글이다.

지난 4월11일에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건사연)와 전교조는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실태를 공동으로 조사하여 발표했다. 그 중 이성과 신체접촉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사항을 묻는 항목이 있었고, 그 중에서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수치가 2.5%였다. 이에 대해 ㅅ일보의 기사 등 여러 언론이 전체 초등학생 중 2.5%로 보도하였고, 사이언스타임즈는 우리 보도자료의 해당 부분 전체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그 후 쓰여진 칼럼은 건사연이 낸 보도자료의 앞문장은 도외시하고 뒷문장만 실어, 건사연이 마치 부풀리기에 눈먼 도덕성 없는 집단인 것으로 오해 받게 만들었다. 건사연은 칼럼이 나오기 전 필자에게는 2.5% 부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건사연 보도자료 내용은 이렇다.

“이성교제의 경험에 대하여는 36.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성교제를 했다면 실제 이성친구와 어떤 행동을 해보았는지에 대하여는(중복응답), 손잡기(71.2%), 껴안기(49.8%), 입맞춤(35.1%), 애무(6.2%), 성관계(3.1%)로 답하였다. 성관계를 해보았다고 답한 학생이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무려 2.5%에 이르렀고, 중학생 2.4%, 고등학생 4.0%에 달해, 성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한겨레 칼럼은 “성관계를 해보았다고 답한 학생이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무려 2.5%에 이르렀고, 중학생 2.4%, 고등학생 4.0%에 달해, 성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또한 실태조사와 보도자료의 공동주체였던 전교조는 빼고, 건사연만을 언급하였다. 발로 뛰며 설문조사를 도왔던 전교조 조합원은 뭐라 할까.


건사연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침밥을 거르게 하는 학교의 ‘0교시 수업 실태’(2004년), ‘학생 저녁밥 실태’(2006년) 등 해마다 건강 관련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아이들 살리기를 위해 헌신해 온 단체다. 그리고 건사연이 주도한 보건교과 설치 운동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 외국이 도입하여, 건강의 가치와 성교육, 정신건강 교육, 질병 예방과 관리를 가르치는 아이들 인권수호의 무기이자, 돈 안드는 무상의료 방안이다. 한겨레는 초등학생 성·건강 문제가 심각하여 교육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교육부의 면피용 지침을 내세운 교육과정정책 방기, 국회 보건교과 법안 통과 방해,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실종, 보건교과 설치 추진을 명시한 교육부의 유엔 공식보고 미이행 등에 대해 책임을 논함이 없이 건사연 보도자료의 기술적 측면만을 문제삼고 있다.

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은 지난 18일 항의방문한 건사연과 대면한 자리에서 칼럼 일부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고, 한겨레신문을 대신하여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미 실추된 건사연의 도덕성, 아이들 살리기와 보건교과운동의 훼손은 어찌 회복할 것인가. 더 슬픈 것은 보건교과 도입을 막고자 하는 세력에게 빌미를 주었다는 사실이다.

한겨레의 반성을 촉구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는 무너지는 아이들의 건강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계류 중인 보건교과 설치법안(이주호 의원 대표발의)을 즉시 통과시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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