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오는 7월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세계 새 7대 불가사의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미국 자유여신상, 프랑스 에펠탑, 중국 만리장성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 이들은 국가 대표 기념물로 관광상품화되어 짭짤한 관광수입원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사자 머리에 인어 몸을 한 ‘멀라이언’을 국가 상징물로 지정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두바이는 내년에 완공될 세계 최고층 건물을 랜드마크로 삼을 태세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없다. 그렇다고 지정을 위한 추진기구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국가 상징물은 행정자치부 소관이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없다 보니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세계 각국에 잘못 알려지고 있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바를 조사했더니 첫째가 불교, 둘째가 6·25 전쟁, 셋째가 정보통신기술(IT), 그리고 월드컵 순이라고 했다. 아직도 우리나라를 아시아 동쪽에 있는 불교가 성한 나라, 또는 6·25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로 남북이 대치하는 불안한 나라로 생각한다. 미국에는 ‘자유여신상’ 프랑스에는 ‘에펠탑’국가이미지 높이면서 짭짤한 관광수입원
국가 상징물 공감대 끌어내야 대한민국 상징물에 들어갈 오브제를 꼽아보자. 땅이 적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선진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유지하려면 두뇌를 이용한 정보통신 분야밖에 없다고 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동물은 호랑이다. 이러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한반도 모양을 호랑이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기도 했다. 15년이 넘도록 남북은 국제스포츠대회에서 한반도가 그려진 기를 국기 대신 들고 공동으로 입장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점을 살려, 아이티를 밑받침으로 한반도 형태의 호랑이가 무궁화꽃을 물고 하늘로 승천하려는 독립된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상징 기념물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정보통신 강국에 대한 홍보도 되는데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백두산호랑이는 민족의 소원인 통일국가의 표현도 된다. 국민적 관심이 촉발돼 더 좋은 아이디어가 제안되면 논의를 거쳐 국가 상징물로 지정하면 된다. 대안도 없이 마냥 세월만 보낼 수는 없다고 본다. 이제라도 시작해 100년이 걸려도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잘 지정하면 국가를 대변하는 대단한 부가가치가 된다. 국민들은 명분과 논리만 타당하면 선호할 것이다. 국가 상징물을 지정하려면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부터 시작할 일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문화관광부에서 해마다 주관하는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활용했으면 한다. 몇 년간 국가 상징 관광기념품을 제안받아 해마다 한두 가지씩 선정해 제작한 뒤 국민과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와 홍보를 병행하면서 취지를 설명하고 선호도를 조사하면 된다. 이를 토대로 공청회와 국민 여론수렴 등을 거치고 이러다 보면 국가를 상징하는 기념물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훌륭한 국가 상징물이 만들어지면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준다.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외국 관광객에게 판매하면 국가 이미지도 좋아지는 일거양득이 된다. 이것이 진정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안목이라고 본다. 김원길/상징물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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