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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5 18:29 수정 : 2005.03.25 18:29

KTX를 이용하기 위해서 서울역에 갔다. 새마을호와 많이 다르다는 말만 들었지 이용해 보기는 처음이다. 표 두 장을 달라고 했더니, 창구직원은 “순방향으로 가려면 통로 쪽으로 붙어있는 좌석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몰라, “통로 쪽으로 붙어있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물었더니, “통로쪽으로 붙어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창측으로 붙어서 가려면 역방향으로 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나는 좌석이 4개가 붙어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창측 2개, 통로쪽 2개, 그리고 통로가 있고, 또 4개가 일렬로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통로 쪽으로 붙었단 말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는 뜻이었다. 다른 이에게 설명을 듣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표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1분 사이에 수수료 8700원을 물고 바꿨다.

KTX를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통로 쪽으로 붙은 좌석’이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좌석’임을 이해하는가? 최소한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설명해줘야 하지 않는가.

박슬기/서울대 국문학과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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