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모터스포츠는 자동차문화를 업그레이드하고 관련 산업의 첨단화를 유도하는 매개체다. 신기술 장치를 시험하고 개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자동차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모터스포츠는 특히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새로운 레저문화를 대표하면서 소비자 중심의 세계화에도 1등 공신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남다르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유럽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외 시장의 글로벌화가 더 진전될 테고 그만큼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고 있다. 몰려오는 새로운 물결과 함께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한 시기다. 모터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국제자동차경주장 하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모터스포츠를 위한 국제적인 인프라 구축은 남의 얘기로만 들린다. 우리보다 못한 말레이시아나 중국에서 열리는 F1 경기를 접하면서 우리 처지를 한탄하기도 하고 다른 나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물론 F1 같은 국제 경기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여러 번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한계와 지원 및 재정 부족은 항상 우리의 발목을 잡았고, 때로는 국제적인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올해도 그럴듯한 국제 경기는 한번도 치르지 못하는 실정에 있다. 90% 완성된 국제 자동차경기장을시에서 활용못하고 없애려 하는데
안산 챔프카 경주대회 유치 경험 토대
자동차 테마파크·산업단지 만들면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뜰 수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 2005년 경기도 안산의 챔프카 그랑프리 경주대회 유치 및 준비는 한껏 우리의 마음을 부풀게 했다. F1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대회의 면모를 갖추었고 무엇보다도 이런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추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런 안산이 국제 자동차경기장을 90%나 완성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시에서는 이 시설마저 없애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볼 때 안산 자동차경주장은 어느 지역도 갖지 못한 크나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수도권의 교통의 요지로 주변에 고속도로 및 국도가 포진하고 있고 전국 어디서든지 접근하기 좋은 지리적 여건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를 열기 위한 접근도는 어느 지역보다 유리하다. 필자가 2006년도에 전국 자작자동차대회를 추진한 것도 안산의 지리적 조건이 우수하였기 때문이다. 경기장 문제로 무산되기는 하였으나 어느 때고 개최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 둘째, 안산은 한 시간 안에 국민의 절반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주장을 비롯한 자동차 테마파크 등의 가장 중요한 입지조건은 보고 즐길 수 있는 사람, 즉 인적자원의 풍부함에 있다.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고 국제대회를 개최하였다 해도 이를 1년 내내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면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셋째, 시화호를 사이에 두고 송산그린시티와 연결된 경주장은 인접지역과 함께 종합 문화단지로서 최고의 조건을 갖추었다. 최근에는 안산에 국내 최초의 돔구장 건설계획도 확정되었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시설을 갖춘다면 ‘문화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하는 데도 지장이 없을 것이다. 넷째, 안산 주변에는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 등 벤처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각종 자동차부품 등은 물론이고 개발업체들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이 있기 때문에 안산시가 추구하는 첨단산업단지 육성안은 자동차경주장과 맞물려 충분히 특화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은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모든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를 활용하느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급변할 우리의 환경을 생각하면서 안산시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린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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