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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1 20:42 수정 : 2005.03.31 20:42

밀보리빛 저녁에는 바람이고 싶다

겨드랑이에 새 몇 마리 끼고

잡풀이며 먼지 휘날리는

하루종일 붉은 햇살을 쏘며

동에서 서로 간 태양의 길을 따라

하늘 숲에 흩어진 햇살을 찾으려


바람불어 오는 쪽으로

내 여린 등을 기대고

바람과 나란히 서쪽으로 불고 싶다

어둠이여

검은 이불을 아직은 덮지 마라

서쪽 하늘에 화살 잃은 태양의 눈동자가

소리 없이 울어 붉으니

나는 바람과 함께 하늘 숲으로

화살을 찾으려 갈 것이다

내 여린 겨드랑이에 파랑새 몇 마리 끼고

밀보리빛 저녁에는

우지량/경남 창원시 사림동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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