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9.06 18:12 수정 : 2007.09.06 18:12

왜냐면

갯벌은 매립해 버리고
강물은 하굿둑으로 막아버리고
해수가 흐르는 길목은 항구로 막고
발전소 주변은 뜨거운 물로 고기들을 못살게 구는가

최근에 마산시가 마산시의 유일한 갯벌인 창포만과 어류의 산란장인 난포만을 매립해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창포만난포만시민생태조사단’에 조사원으로 참여하며 마산 인근의 수산업 현황을 알아보고 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수산업이 관리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번에 면담을 했던 마산창원 어민보상대책위원장은 마산 얘기가 아니라 부산 얘기를 했다. 1997년부터 부산과 진해 사이에 항만을 새로 짓고 있는데, 그곳이 여러 어종에게 중요한 산란지라고 했다. 그렇게 중요한 산란지를 없애니 고기들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낙동강의 담수가 가덕도를 지나 진해만까지 흘러들었는데, 그 입구를 신항만이 막고 있어서 낙동강 물이 진해만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 많은 어종은 강물이 바닷물과 만나는 얕은 바다에서 산란을 하는데, 낙동강 물이 흘러들지 않으니 진해만의 염도도 변해서 고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족 자원의 감소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보상을 받으려면 그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민들로서는 눈뜨고 코베임을 당하는 수밖에 없다.

대책위원장은 통영 안정공단 얘기도 했다. 가스보관설비를 몇년 전 안정공단에 세웠는데, 온도 조절을 위해 해수를 쓴다고 한다. 그 결과 원래 해수보다 5도나 낮은 냉각수를 내보내는데, 그 영향이 진해만 전체에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신경을 안 쓰는 동안 마산만과 진해만의 생태계는 변하고 있으며 해양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우리 수산업을 말살하려고 하는 것인가? 갯벌은 매립해 버리고, 강물은 하굿둑으로 막아 버리고, 해수가 흐르는 길목은 항구로 막아 버리면서 우리 수산업을 모두 말살하려는 것인가? 발전소 주변에서는 뜨거운 물로, 가스보관설비 주변에서는 차가운 물로 고기들을 다 못살게 굴려는 것인가? 정부는 그 넓은 바다를 파괴해 놓고 달랑 몇푼 보상이나 할 뿐, 없어진 갯벌이나 산란지를 새로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니 우리 바다에서 고기가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보경 창포만난포만시민생태조사단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