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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4 18:10 수정 : 2005.04.04 18:10

지난달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대한민국 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관람하고 왔다. 비록 한국팀이 승리했지만 환호 뒤에 남은 것은 아름답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래쪽에 있던 내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계단과 좌석 여기저기에 널린 쓰레기 탓에 애를 먹었다. 경기장 입구에 분명 ‘주류반입금지’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지만 맥주캔과 소주병들은 바닥을 굴러다니고,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잔여물들이 바닥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밤바람에 과자봉지와 휴지 등이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2002년에도 이랬을까? 그 때 우리는 자기의 쓰레기는 물론 주변에 있는 것들까지 깨끗이 치우는 ‘문화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다. 불과 3년만에 우리는 자신의 쓰레기마저 내팽겨치게 변해버린 것이다. 경기에 승리하는 것만이 최고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머문 자리까지 한 번 더 챙긴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경기가 아닐까?

최재희/서울 동작구 흑석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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