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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강요 말도록 즐거운 책읽기 돼야 |
평소에는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놓지 않고 열심히 읽던 초등6학년 아들이 얼마전 책 한권 붙들고 “너무 재미 없는데 필독도서이기 때문에 이번주 안으로 독후감 써야한다”며 씨름을 했다. 독서교육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울분이 목끝까지 올라왔는데 아이를 위해 삭였다.
제발 초등하교 아이들한테 독후감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책을 읽히기 위한 방법으로 독후감을 강요하는건지 모르지만 간혹 책을 읽고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그당시에 느낌이다. 독후감은 항상 책으로부터 감동이나 교훈을 받아야 된다고 강요한다.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고 ‘느낌 없음’도 느낌이다. 자칫 감동과 교훈을 강요하다보면 책이 끔찍히 싫어질 수 있다.
책과 자주 접촉하기 위한 독후감이 책을 멀리 하게 만들 수 있다. 저마다의 타고난 관심 거리와 책읽기의 개인차를 인정해주며 즐겁게 재미로 책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만이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몫인 것 같다.
김희진/서울 용산구 이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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