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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4 18:01 수정 : 2007.10.04 18:01

왜냐면

남북정상회담에 호의적인 유럽과 달리 평가에 인색한 미국
그런 미국에 잘보이려했던 대선후보 통일과 경제의 함수를 알기는 하는걸까

남한과 북한, 남조선과 북조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분단의 원인은 멀게는 일본제국의 침략이었다. 일제 36년과 해방, 미군정과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한국의 전쟁과 휴전.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배경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는 어느 나라에 의해 이루어졌는가? 분단이 없었다면 한국전쟁도 지금의 남북 정상회담도 없었을 것이다. 2차대전의 패전국인 일본을 분단하지 않고, 남과 북을 분단했던 미국은 여전히 남북 정상회담에 냉소적이다.

남한의 대통령이 54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언론은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엔엔>은 ‘서울의 성급한 정상회담 결정’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정상회담을 개성에서 열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고 평양에서 만나기로 합의한 것은 노무현의 “실패”라는 억측에 그치지 않고 “은둔자 같은 북한 지도자”, “수수께끼 같은 독재자 김정일” 등의 궤변적 논조로 폄하했다. 는 4·25 문화회관에 나타난 김정일 위원장이 약간 피곤한 표정이었으며 공식 환영식 내내 웃지도 않았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레임덕에 빠진 노 대통령이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방북했다”며 “인기가 낮고 임기가 제한돼 있는 노 대통령에게 여론의 변화는 그의 집권당을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판을 크게 벌리는 두 명의 도박사가 한자리에 모였다”고 폄하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과는 대조적으로 주요 외신들은 54년 만에 남쪽의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장면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비비시>는 “이 선이 점차 지워져 분단의 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고, 영국의 <더 타임스>도 노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국경인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넘어간 첫번째 한국 정상이라고 전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마지막 냉전의 경계를 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소개하며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노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며 희망적으로 평가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대중매체들은 의도적으로 전하지 않거나 아주 작게 다루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대중매체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어떠한가.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 부시 대통령 면담을 주선했으나 실패했다. 대통령 선거에 미국을 이용하려는 이 후보의 전략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차기 대통령 후보라면,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면 그 성공적인 회담을 다음 정권에서 잘 이행하겠다고 했어야 바람직했다. ‘친북좌파’를 운운하는 이 후보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일까?

북한보다 작은 남한의 국토는 세계 109위이지만 남북이 통일되면 세계 84위가 된다. 남한의 인구는 4870만명으로 세계 25위이지만 통일이 되면 세계 18위가 된다. 남한의 경제는 세계 11위이지만 통일은 경제대국을 향한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그 어느 대선 때보다도 경제 대통령을 원하는 국민들이 ‘친북좌파’ 운운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의 경제논리를 모르는 이명박 후보를 50% 가까이 지지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반도 정세와 남북의 경제논리를 50%의 국민이 모르는 것일까?

최종수/전주 팔복동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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