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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5 18:49 수정 : 2007.10.25 18:49

왜냐면

개발원조비율 최하위 경제대국 한국
민·관 합친 패키지 집중 지원
돈을 분담할 수 있고 현지 ‘시너지’는 커

세계 약 60억 인구 중 40억명이 극도로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그중 12억이 하루 1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고 10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으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개도국 지원, 즉 공적개발원조(ODA) 비율이 최하위에 속한다. 나라의 체면과 도리가 영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국가정책을 바꿔 획기적인 지원 확대 쪽으로 방향을 돌리기도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최근 18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겐트 외곽 ‘우르타 치르칙’ 어린이병원을 현대화시켜 재개원식을 열었는데, 이번에 보여준 어린이병원 지원 형태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의 모델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병원은 연면적 781평(2층), 50병상 규모다. 그간 열악한 시설환경으로 기능이 거의 유명무실했지만 한국의 지원을 받아 시설 개보수 공사를 하고 현대식 첨단 의료기기를 들여놓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최고 시설의 어린이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병원에서 주목할 점은, 국내 대표적 지원기관이 상호협력을 통해 각 분야 지원을 극대화시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보건의료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사업비 일부를 국고지원 받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주축이 되고, 국내 최대 민간자원 조직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내 유수 장학재단인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등 세 단체가 손을 잡고 연합군을 형성한 ‘패키지 지원’ 형태를 띠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정부 차원에서 대형 병원을 짓느라 엄청난 돈이 투입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개별 민간단체 차원에서 소규모 지원에 그쳐 효과가 별로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 사례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바람직한 형태로 보인다. 이렇게 국고와 민간자금, 보건의료전문 노하우, 장학사업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지원 형태는 이번이 국내 최초였지만,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병원에 투입된 자금은 재단의 시설 개보수 비용 국고 3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의료기기 구입비 3억원,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장학금 2200만원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도 비품 및 가구 구입, 병원 단장 등에 3억원의 비용을 보탰다. 만약 병원을 신축한다면 대지 포함 30억원 이상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겠지만, 시설 개보수 분담을 통해 기관별로 3억원 이하의 작은 비용을 부담하는 데 그쳤다. 결론적으로 개도국 지원에 인색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처럼 다양한 민·관 조직이 힘을 합쳐 집중 지원하는 형태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광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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