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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1 18:37 수정 : 2007.11.01 18:37

왜냐면

혁신도시가 신도시와 다른 점은
지역에 사회자본을 형성하는 것
내려가는 기관과 지역사회 유대 중요
기공식 앞두고 지속발전 기대해 본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기공식이 오는 8일 나주에서 있을 예정이다. 2005년 11월 혁신도시 입지가 나주로 최종 선정된 지 2년 만의 일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도의 혁신도시를 한 군데 합쳐 건설하는 도시다. 장성·담양·나주의 세 군데 후보지를 선정해 놓고도 입지 결정까지 일주일 동안 있을지도 모를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보조를 맞춰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기도 했다. 지역 차원의 단결과 사려 깊은 접근은 다른 지역에 모범이 될 만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진지하고 사려 깊은 태도로 앞으로 도시개발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을 기대한다.

혁신도시는 참여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2003년 6월 발표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으로 추진해 온 것이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공사, 농업기반공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등 공공기관 17곳과 임직원 4천~5천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광주시 남쪽 15㎞에 있는 전남 나주시 금천면·산포면 일원 726만4천㎡에 건설된다. 2012년을 목표로 한 개발계획은 이전 공공기관들의 성격에 부응하여 개발 콘셉트를 ‘에너지와 생명의 도시’로 표방하고 있다. 생명은 에너지·농업·환경과 역사 및 문화를 상징한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생물산업, 문화관광, 정보통신 분야의 클러스터(단지) 형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토지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2009년 하반기에는 이전 기관의 청사 신축공사도 착공하여 2012년부터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3만~5만명 규모의 도시로 앞으로 지역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되고, 지역의 기업·대학·연구기관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주거·교육·문화 동력을 잘 갖춘 미래형 도시가 될 것이다.

혁신도시 자체는 주택 및 택지개발 수요를 좇아 만들어 온 수도권 새도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도권 새도시는 주택 등 물리적 시설공간을 해결하려는 것이고, 사회경제 활동은 물리적 시설이 들어서면서 채워지는 것으로 된다. 그러나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사회경제 활동을 혁신도시에 옮겨 지역의 사회경제 활동과 접목시키려는 것이다. 혁신도시 10곳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혁신도시는 물리적 도시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 활동을 지역에 결합시키는 일, 곧 지역에 사회자본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내려가는 기관과 받아들이는 지역사회의 신뢰와 유대,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지역의 시민사회, 지자체, 이전 공공기관, 기업이 다 같이 새로운 관계 형성에 나서야 한다. 광주와 전라남도가 혁신도시 유치에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합쳤듯이, 시·도 지자체와 내려오는 기관 및 지역사회가 또한번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결합하는 일이 중요하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에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을 비롯하여 중요한 기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이런 이전 공공기관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이전 기관들도 이제 이전계획안을 제출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와 건교부 승인을 기다리면서 이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서류로서 이전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전하는 기관과 이를 받아들이는 지역이 새롭고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이제부터 국가는 향후 도시 형성에 관한 한 후원자일 뿐이고, 한국토지공사 또한 도시 만들기에 대한 기술적 지원자일 뿐이다.

광주·전남 혁신도시 건설은 2012년까지는 일단은 토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선은 한국토지공사, 광주도시공사, 전남개발공사가 각각 구역을 나누어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일체적으로 잘 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리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전기관이 차질없이 들어오게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실제 활동이 사회경제 네트워크 형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전남 혁신도시가 물리적으로 인간 중심의 고품격 도시이면서도, 사회·경제적으로 광주와 전남의 미래 원동력이 될 도시이고 환경적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박재길 전남 국토연구원 연구혁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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