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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논문 토익 대체 유감 |
얼마 전 내가 재학중인 대학교의 사회과학관 복도에서 수업시간을 기다리다가 재미있는 벽보를 하나 보게 되었다. 내용인즉, 4학년 졸업대상자들에게 학사졸업논문 또는 졸업기준에 맞는 점수의 토익시험 성적표를 기간 내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하는 벽보였다. 비록 난 졸업대상자는 아니었지만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알아보았더니 사회과학대뿐 아니라 인문대, 공과대 등 대부분의 학과들이 학사논문을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하는 게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정치대, 공과대, 문과대, 너나 할 것 없이 영어시험으로 논문을 대체할 수 있다면 전공이 무슨 소용이며 자신이 배운 것을 응용하는 방법이나 제대로 익히고 사회에 나갈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4년 동안 만만치 않은 등록금을 내며 다니는 대학교라는 곳을 단지 학점과 대학졸업장 취득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취업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곳으로 전락시켜버린 것이 아닌지 모두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이슬기/경기도 부천시 원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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