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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6 18:41 수정 : 2008.03.06 19:04

왜냐면

‘스웨덴 문고’ ‘스웨덴 대외홍보처’
복지국·양성평등국·원조국 홍보하는
세련된 디자인 스웨덴 출판물 앞세워
장점 과정하거나 왜곡 없이 조명
고립국 이미지 벗고 국제 위상 격상

스웨덴의 출판시장은 이미 국제적인 단계로 굳건히 진입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표방한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에는 지난해 10만8468명이 방문하는 열기를 보여주었다. 국제도서전에서 활발히 소개된 스웨덴 출판물들은 곧 외국에 널리 수출되는 결실을 가져와서, 실례로 오늘날 독일에서 번역되는 비독일어권 언어 가운데 스웨덴어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웨덴과 독일과의 지리적인 인접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비교적 작은 나라에 속하는 스웨덴 출판물들이 국제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다고 할 법하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서 스웨덴 출판물들을 적극 홍보해서 수출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스웨덴의 부가가치가 창출된 데는 ‘스웨덴 문고’와 ‘스웨덴 대외홍보처’가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롬에 자리 잡은 스웨덴 대외홍보처는 ‘스웨덴의 사회, 문화에 대한 지식을 국외로 전파하고 다른 국가와의 문화, 정보교류 및 교육과 연구 분야의 국제협력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스웨덴 대외홍보처에서는 스웨덴의 다양한 분야를 조망한 각종 출판물을 여러 형식으로 발간하며, 직접적인 서점 방문이나 온라인 주문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출판물들을 널리 공급하고 있다.

스웨덴 대외홍보처의 출판물들은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책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디자인이나 구성, 주제가 새로운 경향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들은 주요 언어라고 할 성싶은 영어와 독어·불어·스페인어·중국어·러시아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포함해 일어·포르투갈어·폴란드어·헝가리어 등으로도 자신들의 출판물을 번역해서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스웨덴 대외홍보처의 출판물 가운데, <스웨덴과 스웨덴 사람들>, <스웨덴 이노베이션>, <스웨덴의 새로운 디자인>, <스웨덴의 아동도서> 등이 이미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스웨덴 대외홍보처에서 특히 주력하는 것은 국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스웨덴의 사회문화적 특성이나 알릴 만한 스웨덴인을 소개하는 일이다. 여전히 스웨덴을 스위스와 혼동하거나, 스웨덴에 대해서는 지나친 복지 수급으로 자살과 니트족이 비일비재하며, 금발의 미녀들이 유혹하는 부정적인 성개방 국가라는 그릇된 관념이 여전히 뿌리 깊게 존재하고 있다. 스웨덴 대외홍보처는 국수주의적으로 스웨덴의 장점을 과장해서 선전하거나, 부정적인 사안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왜곡하는 식의 서술 방법은 지양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시각으로 스웨덴의 다양한 면들을 조명하고 있다.

스웨덴 대외홍보처는 잉마르 베리만이나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카를 린네, 알프레드 노벨처럼 비교적 잘 알려진 스웨덴인들뿐만 아니라, 스웨덴의 쉰들러라고 할 수 있는 라울 발렌베리나 스웨덴 최초의 여성문학가 프레드리카 브레메르, 제3세계를 대변했던 평화주의 수상으로 암살을 당했던 올로프 팔메에 관한 전기를 <스웨덴의 초상>이라는 시리즈로 발간함으로써 스웨덴 위인들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들은 스웨덴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개인의 복지를 보장하며 인권을 지키는 데 고심하며, 전세계에서 양성평등이나 국제난민 수용정책, 국외 원조나 환경 문제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사실적으로 홍보하면서 스웨덴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북구에 고립된 낯선 나라 스웨덴을 ‘강소국’의 이미지로 드높이는 데 크나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한국처럼 국제적으로 소국에 속하면서, 경제발전에 걸맞지 못한 궁색한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는 한국이 의미 있게 귀감을 삼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는 한국이 통찰력 있게 짚어 보아야 할 훌륭한 선례로 보인다.

박정준/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 정책연구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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