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3.13 18:52 수정 : 2008.03.13 18:52

왜냐면

치솟는 등록금에 바늘구멍 취업
가까운 미래에 닥칠 결혼자금 …
20대가 처한 사회환경 살벌한데
299명 의원 중 20대 대변자가 없다

새 학기가 시작되니 학교는 더 복작거린다. 마지막 학기를 앞둔 내 마음도 복잡하다. 취업의 좁은 문에 주눅들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등록금 인상에 한숨은 절로 나온다. 더 초라해지고 작아진다. 등록금과 취업문제는 20대가 당면한 암울한 현실이며 넘어야 할 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미래의 결혼자금 마련과 내집 마련, 보육 문제는 ‘넘는’ 정도가 아닌 ‘옮겨야’ 할 산이다.

적잖은 20대들은 이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무능하다고 탓하며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내려놓는다. 이러한 와중에 4월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각 당은 공천심사다 뭐다 해서 바쁜 분위기다. 한국의 국회의원 299명 중에는 20대가 없다. 20대가 처한 이 메마른 사회 환경 속에서 20대를 대변할 ‘진짜 20대 국회의원’이 없다. 아이러니하다. 유권자 중 20% 가까이 차지하는 20대의 표는 힘을 잃고 흩어진다.

20대 국회의원. ‘젊은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혹자는 말한다. 20대에 그만한 인물이 어디 있겠느냐고. 또 걱정한다.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정치인에 묻혀 뭘 할 수나 있겠느냐고. 여기서 혹자는 40대가 아닌, 안타깝게도 내 친구들, 20대다. 이처럼 20대조차도 20대 국회의원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되겠어?” 하니까 안 되는 것이고, “된다고 해도 뭘 하겠어?” 하니까 못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전문성을 가진 정치가는 없다. 기존의 선배 정치인들이 적극 키워주고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역시 국회의원으로서 그들의 책임이다. 또 20대 국회의원이 꼭두각시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20대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소통이 요구된다. 시작은 미약할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20대 국회의원 당선은 20대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한국사회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몇몇 청년단체들이 모여 4월 총선을 앞두고 ‘20대 국회의원 만들기’ 모임을 꾸렸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도서관에서, 고시촌에서, 피시방에서, 집에서 …. 한국사회 곳곳에 꼭꼭 숨어 있는 20대가 이제는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숨바꼭질은 접어두자. 4월 총선, 20대의 절망과 희망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임혜민/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