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언론은 정당 대변인 노릇시민단체도 동력 잃은 채 정부 눈치
정치인은 ‘공천’ 아닌 ‘사천’ 갈등
민의 반영하려면 직접 가담해야 총선 시즌이지만 요즘 총선 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 각 당의 공천에 불복하고 탈락자들끼리 새로운 당을 만들어 출마하거나 같은 당 안에서도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지고 서로 다른 길을 간다고 하니 시민들은 다양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선거란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 당이 뽑은 후보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시민들은 각 당의 성향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 시민단체의 매니페스토 운동에서 각 후보자의 정책 공약을 보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총선이 정말 제대로 민의를 반영하는지? 대운하와 같은 불리한 공약은 여론에 따라 감춰지기도 하며, 지역 발전을 주로 지역 개발로 인한 이익적 측면으로 판단하는 걸 보면 그 공약들은 서민들을 위한 공약이라기보다는 이해 집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시민으로서 정치꾼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을 뽑으려면 단순히 선거 때 이리저리 휩쓸려 투표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정당에 가입하고 정당원이 되어 정치를 해 보는 수밖에 없다. 또 그래야 우리 자신이 진정한 우리의 민의를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의 여론을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시민들에게 정치를 못하게 중립을 지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해야 하지 않을까. 시민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해보니 의외로 시민단체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조차 정치 참여를 반대하는 걸 느꼈다. 시민운동이 자신감을 잃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일까? 시민이 없는 시민단체의 빠듯한 살림을 채우느라 정부의 일반 사회 단체용 프로젝트를 해야 하고 그래서 정부 눈치를 봐야 하니 이런 시스템에서 정치 참여란 어려울 것이다. 시민단체가 정부나 대기업에 의존하는 프로젝트 사업에서 벗어나 자원활동가로서 시민들이 직접 꾸려가는 시민단체를 만들려면 더는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민단체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과 지지 정당을 떳떳이 밝히고 모든 시민들이 정당원이 되도록 독려하는 대규모 시민정치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 다른 오피니언 리더인 언론사에도 할 말이 있다. 왜 시민단체들이 선거 때 중립을 지켜야 하는지? 그들은 공무원도 아니고 결사체로서 사회단체다. 시민운동에 대한 견해가 너무 일방적이다. 각 언론사들은 그들이 원하는 정당을 겉으로는 밝히지 않고 이미 여론이라는 매개체로 특정 집단만 홍보하며 오래 전부터 선거운동을 계속해 오고 있지 않은가?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더는 침묵으로 손놓고 있지 말고 각 언론사들에는 지지 정당을 밝힐 것을 요구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현재 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조차 자신들만의 이해관계를 앞세우고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과 갈등하며 이를 해결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정치인들은 공천이 무색한 ‘사천’으로 인한 갈등으로 정당 정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지도자들도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로 초기 시민운동의 동력을 상실한 채 생계해결에 힘쓰고 있다. 각 언론사들도 여론을 선도해가는 막중한 책임감을 잊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정당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 모든 시민들이 정당원이 되어 실질적으로 한국 정치에 참여하게 될 때, 비로소 시민단체도 시민 있는 시민단체가 되어 그들이 주도권을 갖고 실질적인 민주정치를 하게 될 것이며, 언론사들의 여론조작도 불가능한 시민들에 의한 실질적인 여론 정치가 시작될 것이다.
신보애/서울 송파구 잠실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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