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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2 20:31 수정 : 2005.01.12 20:31

파도리에는

파도의 바람 따라

파도가 파도를 낳고 있다

파도의 가족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서해안의 끝자락

태안반도 파도리


등 푸른 생선과

알 실은 꽃게는

품속에 감춰두고

오다가다 누워서

안고 싶은 푸른 하늘

공중에 달아매 논

귤 빛 같은 열매들

억겁의 뜬 눈으로

바위 깨뜨리는 눈물로

밀어내고 씻기며

허기진 세월 붙들어

보고 싶은 마음으로

꿈의 동산 배불렀다

쌀알 콩알 강낭콩 알밤 도토리

솔방울 능금 또한 깨알 같이

드러낸 설화가루 새금파리 백사장

파도의 사리를 새록새록 쌓아놓고

그리움의 거울을 안으로 들여다보며

갈매기의 날개로 손짓하고 있다

아직도 설레임의 눈동자로

바짝 다가오는 푸른 날개의 파도

탁 트인 가슴 안고

사랑하는 사람아 묻고 싶구나

사랑으로 찌든 마음 병은

결코 치유할 수 없는가

파도의 사랑방

파도리에 앉아서

김영곤/충남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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