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6.16 19:46 수정 : 2008.06.16 19:46

왜냐면

신분과 장애 문제삼지 않은 세종이 성군이 됐듯
시각장애인 장관 안내하는 블레어가 인상 남겼듯
국민 섬기겠단 약속, 감동인사로 보여주길

잘못된 정국을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 청와대는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쇄신을 통한 해법을 찾고 있다. 과연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 인사를 누구로 바꿀 것인가?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쇄신 인사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성군으로 역사에 기록된 세종대왕과 같은 지도자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종대왕이 성군으로 평가받는 것은 모든 백성을 평등하게 여기고 귀하게 섬긴 애민사상의 정치가이기 때문이다. 조선의 과학 발전에 눈부신 공을 세운 장영실은 관노였지만 그의 재능을 높이 사 정4품 벼슬을 주었고 시각장애인 지화에게 종3품 벼슬을 주어 나라와 백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세종대왕은 능력만 있다면 신분이나 장애를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부터 600여년 전의 인물인 세종대왕도 이렇게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성군은 국민을 진정으로 아끼는 지도자다. 올바른 지도자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국민을 평등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능력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그 능력이 신분이나 장애에 상관없이 발휘될 수 있도록 평등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지도자는 평범한 사람들이 신명나게 일하면서 나라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면 된다. 세종대왕이 바로 그런 역할을 잘했던 것이다. 그래서 세종 치세에는 많은 인재들이 배출돼 나라를 부흥시켰다.

우리 국민은 세종대왕과 같은 애민사상으로 백성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겼던 성군을 지금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이 관노 장영실과 시각장애인 지화에게 벼슬을 줬듯이 이명박 정부가 위기를 넘기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감동적인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감동적인 인사란 인맥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전격적으로 기용하는 것인데 그 가운데 장애인이 포함되기를 공개적으로 건의한다. 영국이나 스웨덴 등지에서는 이미 장애인 장관이 있었다. 이제 장애인도 능력을 바탕으로 비전을 갖고 행정 업무를 관장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돼 있다.

역사적인 사료를 보면 세종대왕은 시각장애인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사에는 시각장애인 임금이 있었고, 그 시각장애인 임금이 지금까지 존경을 받고 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소아마비 대통령이었지만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다. 루즈벨트는 장애를 이겨낸 입지전적인 위인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우리도 이 시점에서 장애인 장관을 탄생시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장애인 장관을 세계적인 인물로 마케팅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다면 쇠고기 협상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제 협상에서 대한민국을 결코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국민과 소통하려면 진정 국민 편에 서는 길밖에 없다.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귀 기울이는 것은 성군이 되는 지름길이다. 국민과 소통하려면 국민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세종대왕처럼 소외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시작장애인 블렁킷 장관의 팔을 잡고 안내하는 사진 한 장이 전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블레어 총리의 인간적인 사랑을 느끼게 했듯이 이명박 대통령이 휠체어 장관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진 한 장이 지금 서울시청을 가득 메우고 있는 국민들의 촛불집회와 겹쳐지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방송인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