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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도 모르는 정기권 제도 |
지난 15일부터 정기권이 비례요금제로 변하면서 모든 전철 구간에 적용되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단순히 구입한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에게 맞는 비례요금을 적용한 정기권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 매표소 옆에 커다란 설명이 써 있긴 하지만 한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이용자들은 당연히 역무원을 찾아가 여러가지를 묻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구입 장소는 상관없이 아무 역에서나 다 이용 가능한 것인지’, ‘이용 가능 구간을 초과하면 어떻게 되는지’, ‘비례요금이 적용되는 것은 기존 교통카드 요금인지, 아니면 노선표에 써 있는 금액인지’ 등등 여러 가지 설명이 필요했다.
사람이 적은 틈을 타 역무원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사야 하는 카드는 얼마짜리인지, 왜 그런지가 궁금했다. 대답은 황당했다. ‘다니는 구간 요금을 계산하고 오세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자세히 알지 못하니 설명을 부탁하면 이 역, 저 역 대답도 가지각색이고, 심지어는 ‘저희도 이제야 도입돼서 잘 몰라요’라고 말하는 역무원도 있었다. 몇 곳을 돌아다닌 뒤에야 정확히 또박또박 설명해주는 역무원을 만날 수 있었고, 믿음이 생겨서 정기권을 구입했다. 전철 이용에 불편이나 의문사항이 있으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매표소이고 역무원이다.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문제해소 방안 중 하나가 관계자가 정확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의지하게 되고 믿게 되는 이들일수록 먼저 확실한 교육과 정보의 습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수연/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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