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1㎏ 300원 고철 1년새 10원으로 떨어지자음료캔 등 “돈 안 된다” 수거 안해
환경 오염에 자원 재활용도 차질 지난 11월23일 고물(신문과 고철)을 고물상에 가서 팔고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한 말씀 올립니다. 나이 60을 맞이하고 보니 건강에 도움이 된다기에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면 지체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1시간 정도 집 주변을 거닐게 되었고, 거닐다가 집 가까운 곳에서 신문 한 다발이나 헌책 한 묶음이 눈에 띄면 주워다가 일주일 정도 모아서 고물상에 팔아 과일도 사고 때로는 고기도 사 먹게 되었습니다. 약 1년 전에 처음으로 고물을 가지고 고물상에 가서 팔 때의 가격은 폐지(신문·책)가 1㎏에 55원, 박스가 30원, 고철이 100원이었고, 그 후로 고물 가격이 조금씩 오르다가 금년 여름에는 폐지가 220원, 박스가 120원, 고철이 300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폐지와 고철을 팔고 보니 폐지는 50원, 박스 30원, 고철이 10원이었습니다. 폐지와 박스는 경제논리로 말하면 할 말 없지만 고철은 300원 하던 것이 10원이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경제논리에 덧붙여 환경논리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고철이 금년 여름까지만 해도 1㎏당 300원 하다가 어느 날(8월께) 갑자기 100원으로 떨어져 무엇이 잘못되었나 궁금하여 고물상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유럽 쪽에서 중국으로 가던 고철이 중국에서 받지 않아 우리나라 부산항 부두에 쌓이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11월25일 일반주택 건축현장에서 확인한 소비자가격으로 철근이 1톤에 90만원 하는 시세이고 우리나라는 철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 자원빈국인데 오늘의 고철 시세는 어디서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고철이라 해서 그 질이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인 예로 기존 건물을 철거하여 나온 철근(고철)은 1톤에 1만원이고 건물을 짓기 위하여 구입하는 철근은 1톤에 90만원 한다면 어느 과정에서 잘못되지 않고는 경제논리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폐지가 1㎏당 220원 할 때는 쓰레기로 변하는 광고전단지도 빌라나 다가구 입구 한쪽 귀퉁이에 몇 장 놓여 있던 것까지 다 수거해 갔습니다. 박스도 골목길 한 귀퉁이에 놓여 있는 화장지 케이스까지 다 수거해 갔습니다. 고철도 양철로 된 음료수 깡통마저 재활용품 내놓는 날의 비닐봉지 속에서 꺼내어 수거해 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고물을 수집하는 분들이 음료수 캔이나 부피가 있고 무게도 나가지 않는 양철로 된 고철은 기피할 뿐만 아니라 고물상에서도 받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동안은 고물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하찮은 것도 수집하여 갔지만 고철 값이 300원에서 10원이 된 상황에서는 더는 수집해 가지 않고 있으니, 환경문제 등과 직결되어 문제가 있지 않나 우려됩니다. 철이 거의 나오지 않는 자원빈국에서 1㎏당 10원 하는 고철의 수집·수거가 환경문제에도 직결된다면 국가는 재활용 자원과 환경 차원에서도 마땅히 살펴보고 어디서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진응 서울 마포구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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