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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12 17:31 수정 : 2009.04.12 19:01

왜냐면

도시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본과 서비스가 흐르는 ‘노플로’
그리고 집약되는 ‘노노드’ 개념
수렴하는 21세기형 도시정책 필요

21세기 세계의 도시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계화의 환경 속에서 도시는 자본, 인구, 문화자원의 유치와 유지를 위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국가 안과 국가 사이에 공존하는 이 도시간 경쟁은 도시정책에 이중의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화 속의 도시는 ‘성장이냐 정체냐’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 구미의 선진 도시들은 급변하는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혁신적인 도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현대의 도시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담은 전략을 필요로 한다. 세계경제의 흐름과 방향 그리고 21세기 삶의 방식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예측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략은 도시정책은 물론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에 필수다. 즉 21세기 도시를 위한 21세기 도시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화가 만드는 21세기 시대사조를 이해하는 것은 선행조건이다. 특히 도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선진국형 도시정책과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시점에서 더욱더 그러하다. 이와 관련하여 노플로(KnowFlow) 시대와 노노드(KnowNode) 시대 패러다임은 경쟁력 있는 21세기 도시정책 입안과 도시재생사업에 새롭고 유용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노플로’의 개념은 도시의 경쟁력이 폐쇄된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인구와 자본, 무형의 문화 그리고 정보와 지식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흐름의 양상’을 반영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제네바·베네치아(베니스)·런던과 같은 유럽의 중세 무역도시, 현재 세계경제의 통제센터인 뉴욕·런던·도쿄와 같은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외부와의 왕성한 교류와 수용을 통해 창조적인 재창출, 부의 축적, 높은 문화, 도시의 위상을 창출하였다. 즉 도시가 자본·정보·지식·문화를 물리적 경계 안에서 축적하는 시대를 넘어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의 흐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구실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선진국형 도시의 경쟁력이 국제 교류를 통해 창출되는 고도의 서비스업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점을 볼 때, 우리의 도시정책도 총체적 지식과 자본 그리고 인적자원의 흐름을 수용하는 물리적·비물리적 구조를 조성하는 노플로 개념의 정책이 필요하다.

‘노노드’의 개념은 기존의 지식과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차원의 지식과 정보’가 고도로 집중된 지역적 영역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즉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와 지식이 모여 있고 이를 다루는 인적자원과 고도의 서비스가 집약된 곳을 의미한다. 21세기의 선진국형 도시 경쟁력은 바로 이런 고부가가치의 정보·지식·서비스 그리고 이를 다루는 인적자원이 집적된 도시에서 나타난다. 런던·뉴욕·도쿄와 같은 월드시티는 세계적 기업을 위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수준의 인적자원과 고급정보를 재집적하고 흡수하는 블랙홀과 같은 노노드의 결정판이다.

‘노플로’와 ‘노노드’ 시대의 시대적 특징은 도시정책의 입안과 실행에 많은 어려움을 준다. 이는 도시가 유형의 물리적 구조를 넘어 무형의 유동적 자본·인구·문화를 담고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짧아지는 변화의 주기는 이를 더욱더 어렵게 하고 있다. 세계화의 환경 속에서 물리적 기반과 시설이 조성된 도시일지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무형의 경제활동과 일자리 같은 성장동력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도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도시정책이 작게는 국내 도시간 경쟁에서, 크게는 세계 여러 도시와의 경쟁에서 공생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본과 금융, 세계적 인재·서비스·문화가 충분히 ‘흐르고’, ‘집약되는’ 노플로와 노노드 시대 개념을 반영하는 21세기 지향적인 도시정책이 필요하다.


양도식 런던 영국도시연구소 어번플라스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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