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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2 17:33 수정 : 2005.05.22 17:33

슬픔이 꽃처럼 똑, 떨어졌다

슬픔이 눈을 들고 나를 쳐다본다

슬픔은 이렇게 지는 게 아니지

슬픔은 꽃피어나는 거야

태산목 싱싱한 가지에서 살점 같은 꽃잎이

뚝뚝 듣는다, 풀잎들이 그 살을 파먹고

꽃잎은 말라죽어 슬픔의 뼈로 남는다

바람이 스미어 풀 속에 눕는다


부스러기의 힘으로 기어가는 붉은 흙 울음,

지렁이의 슬픔, 온통 풀밭이 푸르네

-시집 <철갑 고래 뱃속에서>(문학과지성사)에서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창과 졸업

1988년 계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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