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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4 20:44 수정 : 2005.05.24 20:44

사나이들은 집을 짓고 다시 버린다

죽은 장미 속으로 나를 던지고

별에서 내려온 길을 가는 사람들

나도 또한 점을 찍고 가야 한다면

눈물겨워라 눈물겨워라

무섭게 닫히는 사방 일천리

돌아다볼 한 가닥 불빛도 없는 것을

시간마저 물에 가서 물에 닻을 내린다


알 수 없는 공동(空洞)으로 미칠 듯이 비어가는

아아 꽃 피는 봄밤에도

바람에 불려 떠난 착한 벗님아

맑디맑은 우리에게 세상이 흘러들어

목마와 함께

안온한 밤은 갔다

-시집 <몸 바뀐 사람들>(문학동네, 재판)에서

194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72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마음이 불어 가는 쪽> <마음의 집 한 채> 등과 연구서 <이용악 시 연구> 등이 있다.
녹원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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