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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24 20:22 수정 : 2010.12.24 20:22

사람들은 점차 금붕어가 된다
옆 사람에겐 관심조차 없다
작은 화면만을 바라볼 뿐이다
우린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닌가?

아침 수업이 있는 날이면 스마트폰의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아침잠이 많아 ‘5분만 더’를 외치지만 간단한 퍼즐을 맞추지 않으면 꺼지지 않는 알람 애플리케이션이 시키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잠이 싹 달아나 있다. 부랴부랴 씻고 등교 준비를 하며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한다.

수업 시간보다 일찍 강의실에 도착하면 책상에 앉아 또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인터넷 뉴스를 보며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한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하여 “점심에 맛있는 것 먹으러 갈 사람 손!” 하고 메시지를 보낸다.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친구가 카메라를 들이민다. 음식 사진을 찍어서 자기의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리느라 한동안 말이 없다. 학교로 돌아와 도서관에서도 스마트폰을 꺼내 음악을 내려받아서 들으며 과제를 한다. 모르는 영어 단어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찾아보며 어렵사리 과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스마트한 삶 속에서 변화한 몇 가지 우리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편리함만을 주는 존재는 아니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직감적이고 즉흥적인 정보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호기심이나 정보욕구를 즉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차 금붕어가 되고 있다. 언제나 스마트폰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전화가 보급되고 난 후에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력이 감퇴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되기도 하였다.

둘째, 스마트폰과 함께하면 지루한 시간이 없다. 음악, 영화, 텔레비전, 게임 등 이동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대부분의 사람을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 필자는 창밖을 내다보며 주변의 풍경도 구경하고 공상에 빠지는 것을 좋아한다. 스마트폰에 구속당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시간만큼은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요즈음 정작 자기 옆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하나같이 자기의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이렇게 수동적으로 똑같은 정보를 취하게 된다면 새로운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져 결국엔 창의력도 감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하루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사람이 피로를 훨씬 더 잘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자신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조황영 대전 중구 중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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