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2.31 21:08
수정 : 2010.12.31 21:08
정봉례 서울 성사초 교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주로 쇼핑을 한다. 집과 가까워 편리하기도 하고 품질과 가격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농협’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먹을거리의 경우 특히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불편한 점이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바나나를 그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 직원 말로는 수입농산물이라서 취급을 안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바나나가 필요하면 불편을 감수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데는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바나나 같은 품목은 국내에서 거의 생산이 안 될뿐더러, 이미 대중적인 인기 과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래서 외국에서 들여오는 커피, 설탕, 밀가루 등과 비교해도 하등 다를 바 없는 품목이다. 이제는 농협도 바나나 같은 과일은 팔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것 때문에 다른 곳으로 고객이 발길을 돌리면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져 경쟁력만 떨어질 뿐이다.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을 유독 하나로마트에서만 살 수 없다면 소비자는 불편하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대승적으로 생각해서 현명하게 대처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농민을 위하는 일인지도 진지하게 되짚어 보았으면 한다. 결국 하나로마트의 매출이 올라야 농민에게도 득이 될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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