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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04 21:08 수정 : 2011.03.05 15:04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유영구)는 지난 2월23일부터 제7기 KBO 대학생 객원마케터를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객원마케터들은 프로야구 관람 및 각종 행사 참여, 미션 수행 등을 경험하게 되며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하여 활동하게 된다. 객원마케터에게는 페넌트레이스 기간 중 전 구장 출입이 가능한 AD카드, 과제 및 활동 등을 위한 활동비와 각종 행사 시 참여 혜택 등이 주어진다.” 보도자료 내용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올해로 7년째 운영되고 있다.

좋은 제도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가? 특히 각 구단에 선발권이 넘어간 2010년 이후로는 선발 과정의 공정성조차 의심스럽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다.

수도권 한 구단의 2010년 제6기 객원마케터 모집공고를 보자. “합격자 발표: 3월10일, 홈페이지공지 및 개별공고” 하지만 구단 홈페이지 어디에도 합격자 발표는 없었다. 담당자에게 문의했으나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개별 연락했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구단 게시판 어디에도 자신이 객원마케터라고 밝힌 이는 없었다. 지원한 수많은 대학생을 대표해 선발된 객원마케터에게 그 정도의 수고를 바라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0년 한해 각 구단 홈페이지에 객원마케터의 활동상황이 공개된 곳은 단 한곳뿐이었다. 해가 지날수록 게시물의 대부분은 ‘직관인증샷’으로 채워졌다.

해마다 야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객원마케터가 되기 위해 지원하고, 탈락하기를 반복한다. 경쟁을 뚫고 선발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왜 이 대단한 대학생들의 활동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을까?

올해도 KBO의 객원마케터 모집이 시작됐다. 이제 각 구단도 모집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도 선발된 인원들이 하는 일이 인증샷의 연속이라면 굳이 ‘객원마케터’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시쳇말로 “일기는 일기장에.” 인증샷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족하다. KBO에서, 각 구단에서 출입증에 활동비까지 줘가면서 일기쓰기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는가?

신원철 서울 강남구 역삼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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