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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4.22 19:52 수정 : 2011.04.22 19:52

전달양 해난인명구조연구소 소장

얼마 전 충남 보령시 죽도 사고현장을 가보았다. 3년 만에 돌아본 현장이지만 2008년 5월4일 사고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뜻밖의 높은 파도로 낚시꾼과 관광객 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한 참사에 당시 우리나라 모든 언론이 죽도에 집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사고현장은 당시나 지금이나 변한 게 많지 않다. 달라진 건 무인감시시스템, 안내문, 구명조끼 설치대 몇개뿐이다. 사고가 터지면 금방이라도 세상이 변할 것처럼 떠들썩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이다.

수난사고 예방교육과 사고 감소를 위한 연구 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수난안전에 대한 대책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난사고에 대처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로 언론의 대응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고 경위와 관계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주력할 뿐, 다음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는 미흡하다. 둘째,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국민의 안전의식 저조로 나타나고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수난사고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현실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갯바위 낚시처럼 날씨와 환경에 위험요소가 큰 레저 활동을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도 관계기관의 책임 추궁에만 치우치지 말고 수난구조 분야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통해 안전한 레저 활동 방법을 홍보하거나 필요한 안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대비책을 공론화해야 한다.

일본 대지진과 해일 사태에서 보듯 자연재해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언론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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