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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14 19:40 수정 : 2011.10.14 19:40

오정택 한중친선협회 부회장
친미 성향 인사들의 일방적인
친미 행위를 견제하고
친미와 친중 간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한겨레>에 실린 칼럼 ‘베이징도서전 주빈국 행사 충분한 지원 필요한 이유’(10월8일치 12면)를 보고 우리나라가 내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듯 베이징 도서전은 주빈국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이 줄을 서고 있다 한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기회가 예산당국의 무시와 비협조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칼럼 내용의 골자다.

출판인들의 분노에 절대 공감하면서 이 문제에서 느끼는 또다른 심각성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엠비정부의 계속되는 중국 홀대 성향이다. 대중국 외교정책에 관한 한 엠비정부는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러나 더욱 큰 잘못은 아직까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겉으로는 한-미 동맹을 폄하하기도 하지만 한국에게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중국의 외교적 요구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한-미 동맹도 중요하겠지만 그 때문에 중국을 적대시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또 중국이 한국의 한-미 동맹을 이해하는 만큼, 한국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배려를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한-중 관련 민간외교단체 수뇌부에는 심정적으로 친미 성향의 인사들이 많다. 따라서 다른 나라는 몰라도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관련된 현안에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만약 한국이 중국과 미국 간의 현안에 양자택일의 선택을 해야 할 때 이들이 과연 양국 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물론 미국은 대놓고 한국더러 대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나서라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맹목적으로 미국을 위해 총대를 메려 하는 몰상식한 친미주의자들이다.

친미주의자들은 언론을 동원하여 교묘하게 중국의 비위를 긁어댄다. 그리고 반중 여론을 조성하려 한다. 주한 중국 외교관들의 반론과 이의제기는 친미적 언론에서 내정간섭이라며 일거에 묵살당한다. 그럴수록 한-중 친선의 가교 역할에 앞장서야 할 주한 중국 외교관들의 한국에 대한 원망과 울화증은 점점 쌓여간다. 이런 상황이지만 그 어떤 한-중 관련 단체 인사들도 이들 대신 나서서 중국 폄훼 기사에 대한 이의와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국고 지원을 받는 한-중 관련 민간외교단체들이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중국 폄훼에 대한 이의나 반론에는 한-중 관련 민간외교단체들이 나서야 한다. 나아가 친미 성향 인사들의 일방적인 친미 행위를 견제하고 친미와 친중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친중 매국노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중국·중국인이 한국·한국인에게 직접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대신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한-중의 직접적인 충돌과 불필요한 마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분명히 해둘 것은 적극적인 친중 역할이 중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엠비정부 출범 직후 중국홀대론으로 한-중 외교가가 떠들썩할 때, 한 중국 최고위층이 내뱉었다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한-중 관계가 훼손되더라도) 서울이 아쉽지 우리가 아쉬울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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