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2 20:15
수정 : 2012.02.22 20:15
정치 신인에 대한 정보 빈약…
또다른 돈·조직 선거로 변질돼
민심을 왜곡하지 않기를 바랄 뿐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당내 경선이 한창이다. 20일부터 민주통합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핵심은 모바일(인터넷) 투표다. 경선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층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유권자는 참여하기 힘들다. 모바일 투표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공천혁명으로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모바일 투표로 대표되는 현재의 방식으로 공천혁명을 이룰 수 있을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민주통합당 당 지도부 선출대회처럼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된 선거의 경우 경선 시민선거인단 모집이 용이하다. 그러나 24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해 경선을 흥행시키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적 인지도와 조직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우세한 상황이고, 정치 신인의 경우 자신의 정체성과 역량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채 경선을 치러야 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정치 신인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 유권자는 지역일꾼의 면모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후보를 뽑아야 하는 실정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서울시 강서구(갑)지역의 경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8명이나 된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고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경력 정도만 확인했다. 새로운 정치를 할 역량을 갖춘 후보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엄지혁명으로 불리며 80만명이 참여했다는 민주통합당 당 지도부 선출대회에 참여한 시민선거인단을 분석해보면 자발적인 일반 시민보다 조직 차원에서 동원된 선거인단이 대다수다. 전북의 한 예비후보의 경우 진성 선거인단을 다수 모집했는데 확인해보니 돈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전국 24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국민경선 모바일 투표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모바일혁명을 이루겠다는 민주통합당의 경선 방법은 조직동원 선거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바일 투표가 정치혁명이라고 말할 정도의 힘을 발휘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또다른 돈 선거, 조직 선거로 변질돼 민심을 왜곡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박신용철 좋은예산센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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