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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가치가 우선이다 |
원혜영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보다 가치가 우선입니다. 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에 ‘가치서약’을 제안합니다.
요즘 거의 매일같이 쏟아지는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치 경마를 보는 듯합니다. 경주용 말이 된 후보에겐 경쟁력만이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대선이라는 경주에서 시대정신의 의미를 찾는 건 더이상 무의미해집니다. 그렇게 선출된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면 다른 경주마를 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후보를 마구 흔들어댑니다. 이는 국민도 당도 후보도 불행한 일입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사회당은 288만명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를 선출했고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1유로(약 1540원) 이상의 사회당 후원금을 내고, 진보의 가치(자유, 평등, 박애, 정교분리, 정의, 연대 등)를 지지한다고 서약한 선거인단의 승리였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더 좋은 민주주의로 진보해야 합니다. 시대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선 지지자도 의무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동의하는 일입니다. 후보 지지 투표의 권리뿐만 아니라 새로 뽑힐 후보와 지지자 모두가 합의한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는 일입니다.
국민경선에 가치서약을 실시한다면 민주통합당이 우려하는 후보 흔들기도, 새누리당이 우려하는 역선택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조급한 불신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경선 가치서약은 여야, 진보·보수의 유불리를 넘어섭니다. 후보 한명이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은 후보가 아니라 ‘가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2012년 대선 전략은 박근혜 인물론입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의연대 복지동맹의 가치로 대선을 준비해야 합니다. 2012년 대선은 ‘인물’ 대 ‘시대정신’의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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