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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0.08 19:37 수정 : 2012.10.08 22:10

복잡한 대학별 전형 이름은
수험생·학부모 혼란 부추겨
사교육 의존도만 더욱 높인다

현재 각 대학이 실시하는 전형유형은 논술형이나 입학사정관형, 학생부형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칭이 대학별로 제각각이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네오르네상스전형’(경희대), ‘OKU미래인재전형’(고려대), ‘알바트로스인재전형’(서강대), ‘다빈치형인재전형’(중앙대), ‘UOS포텐셜전형’(서울시립대), ‘두드림(DO DREAM) 특성화전형’(동국대), ‘SSU참사랑인재전형’(숭실대), ‘스테파노전형’(가톨릭대), ‘아주ACE전형’(아주대)….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이런 대입 전형의 명칭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기 어려울 것이다. 각 전형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만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의 지도교사들의 무력감과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스로 입시정보를 얻기보다는 사교육과 사설 상담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이런 점을 악용해 몇 번의 입시 상담으로 수백만원을 받는 불법 사설 상담기관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대학들이야 자신들 고유의 특성을 담아 전형을 만들고 명칭을 붙이고 싶겠지만, 그런 정책이 대학의 특성을 드러내기보다 혼란과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면 이는 개선돼야 한다. 한 국회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1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198곳의 대입전형 개수를 뽑아보니, 무려 3186개(수시 2105개, 정시 1081개)나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사실 비슷한 유형의 전형들이 명칭의 차이나 미세한 지원 자격의 차이로 인해 나뉘어 계산된 것이다. 대학별 전형 명칭을 통일하면 전형 개수가 더 간소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논술우수자전형’(논술을 주된 평가요소로 하는 전형), ‘특기자입학사정관전형’(영어특기·문학특기·과학특기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자가 대상인 전형), ‘학생부내신중심전형’(고등학교 내신을 주된 반영요소로 하는 전형), ‘사회배려대상자전형’(사회적 약자·소수자 등을 배려하는 전형)처럼 몇몇 통일된 유형으로 전형을 묶고 전형의 명칭을 고정시키면 지금보다 입시정보를 이해하기가 매우 수월해진다.

이런 작업에 대해 대학들이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현재 학생과 학부모 등이 입시현실에서 겪고 있는 혼란과 불안을 간과한 처사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명칭 통일이 우리나라 입시현실에서 개선되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아니나, 당장의 입시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와 함께 전형유형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대학마다 입시안이 너무 자주 변경되고, 5~6월이 되어도 전형안이 확정되지 않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원서를 넣기 한달 전에 유형을 바꾸는 대학도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사교육 강사로 10여년 이상 입시 강의와 상담을 해왔고, 대입전형 무료 안내 강의를 해마다 하고 있는 전문가인 필자도 매번 바뀌는 전형을 공부하고 정리하느라 매우 긴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학생들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정리하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쉬운 이름으로 통일된 전형들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구체안도 미리 공개되어야 각 학교의 교사들도 입시전형에 익숙해지고 학생들의 고액 사설 상담시장 의존도도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교과부와 각 대학은 이런 점을 고려해 당장 내년부터라도 수십만 수험생들이 수천개의 입시유형 앞에 불안해하고 자포자기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야 한다.

홍경희 대입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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